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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단상 [20201227] 기도가 필요한 이들은 때로는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기도 하다

작성자: 관리자

조회: 1990 등록일: 2020-12-26

<div> </div><div>    기도가 필요한 이들은 때로는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기도 하다.   <o:p></o:p>언젠가 항암치료를 받던 교우분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아무리 기도하려고 해도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주변에서 주님께 매달려야 한다고 하지만 너무 아플 때는 고통이 심해서 기도에 대한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라고... 그 순간 너무 쉽게 말하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싶은 반성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o:p></o:p>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합니다. 달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 때문일 수 있지만 너무 쉽게 고통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사람에게 희망을 말하고 위로를 전하려 합니다. 하지만 고통의 한가운데에서는 오직 고통만 있을 뿐 그 의미를, 그 고통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o:p></o:p>해서 아픈 사람에게 기도하라는 말은 너무 한가한 소리이고 때로는 상처가 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기도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의 기도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대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o:p></o:p>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환자들부터 의료진, 나아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분들까지 주변에 소리 소문 없이 고통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면, 기도는 그들이 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 고통을 함께할 수 없지만 무심할 수 없는 우리 신앙인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것이 이기적인 사랑밖에 모르는 우리지만 조금은 예수님 사랑을 닮아가는 길이 될 테니 말입니다.   <o:p></o:p>추신: 올 한해 힘겨움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살아내신 모든 교우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도드립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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